# “세계에서 가장 먼 거리는 가슴과 머리 사 이이다” ! 불과 두 뼘 정도 밖에 되지 않는 거리 이지만 머리와 가슴 사이는 우리 인생 중 우 리가 만나는 가장 길고 먼 거리라고 한다. 그 만큼 어느 한 가지를 머리로만 아는 것과 그 사실을 가슴으로 느끼기 까지는 평생이라는 시간이 소비되기도 하며 혹자는 평생을 지내 고도 끝내 이 두 거리를 좁히지 못하는 경우 도 있다. 캄보디아. 분명 봉사를 떠나기 전부 터 캄보디아는 내 머릿속 어딘가 존재하고 있는 나라였다. 하지만 이번 봉사를 통해 캄 보디아는 내 머릿속 나라가 아닌 내 가슴속 에 존재하는 나라가 되기 시작했다.
# 캄보디아. 또 다른 대한민국. ! 짧은 일정 동안 캄보디아에서 내가 느꼈던 것은 캄보디아에 비춰지는 또 다른 대한민국이 었다. 우리에게 한강이 있다면 이들은 메콩강을 가지고 있었고 우리에게 태권도가 있다면 이들은 무에타이를, 일제 침략의 역사가 있다면 프랑스 서양 세력의 침략이 있었다. 우리가 가진 ʻ6.25 한 국전쟁ʼ의 뼈아픈 상처는 이들에게 킬링필드(Killing Field)라는 이름으로 기억되고 있었으며 우리 가 가족과 공동체를 중시 하였던 것 처럼 이들 역시 가족과 마을, 공동체를 중요시 하며 살아가고 있었다. 이들은 이네들만의 ʻ한강의 기적ʼ을 꿈꾸고 올림픽과 월드컵 유치와도 같은 국제무대로서 의 화려한 진출을 희망하고 있었다. 캄보디아는 분명 또 다른 대한민국이었다.
# 로켓트와 물고기 ! ʻ미래로 학교ʼ 에서 벽화 작업 을 하고 있을 때다. 캄보디아 국기와 한국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 아이, 그리고 우주 공간을 누비는 로켓트 를 그리고 있을 때 자신네 학교벽이 알록달록 색깔을 입어가고 있는게 흥미로웠던지 주변 아이들이 고개 를 기웃 거리며 벽 근처를 얼씬거렸 다. 그러다가 무엇이 그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는지 궁금한 눈빛으로 우 리를 바라보았다. 끝내 그 궁금증을 참을 수 없었던 아이는 조그마한 손 으로 우주를 향해 힘차게 날아가고 있는 로켓트를 가리키며 물었다. !
“저건 무슨 물고기에요?” 로켓트를 바라보며 물고기를 떠올리는 아이들. 어쩌면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이 이 꼬마
! ! ! 아이들이 살고 있는 세상보다 더 좁은 지도 모르겠다. 우리가 알고 있는 세상에서 로켓트는 절대
로 물 속을 체험칠 수는 없으니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에서 로켓트는 절대 그들의 한 끼 식사가 될 수 없으니까.
# 실천하는 아마츄어가 행동치 않는 프로보 다 낫다. ! 우리들 중 누구도 전문가는 아니였 다. 우물에 대한 전문적 지식도 없었고 벽화 그림에 대한 전문적 훈련이 되어있는 사람 도 없었다. 하지만 중요한 건 우리의 전문성 이 아니라 우리의 행동성이였다. 부족하고 모자른 우리가 행동했을 때 깨끗한 물을 끌 어올려 마을 사람들에게 공급할 수 있었고 불행한 사고로 큰 언니를 잃은 아이들에게 언니를 잃은 슬픔을 잠시나마 잊게 할 수 있 었다. 봉사를 떠나기 전 나는 무엇을 생각했 던가? 내가 먼저 한 분야에서 전문가가 되어 야만 도움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았던가. 물론 전문가가 된다면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이 더 많아지고 더 다양해 질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누군가를 도움에 있어 정말 중요한 건 행동성 이다.
# 백지장을 맞들자! ! 우리가 먼저 솔선수범하여 누군가를 도와주고 선행을 베푸는 일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우리가 보고 느낀 것을 타 인과 나누고 그들에게 이들이 겪고 있는 어 려움을 전하는 일 역시 행하는 일 못지 않 게 중요하다. “백지장도 맞들면 낫다” 는 속 담이있다. 짧은일정동안보고느낀것이 많고 그 깨달음이 매우 값지지만 이제는 우 리와 함께 백지장을 맞들 사람들을 찾아야 한다. 캄보디아는 북한과의 수교를 통해 끈 끈한 외교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지만 사실 상 그 나라 국민들을 더 많이 도와주고 조
력해준 국가는 어디인지. 나중에 우리가 땀 흘린 우물가에서 그 물을 마시고 자란 어린 아이들이 세계에 증거할 날이 오리라 믿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