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비전문가”를 뜻하는 아마추어(amateur)란 말은 ‘무엇인가를 사랑하는이’ (lover of)라는 뜻의 라틴어 amatorem 에서 비롯되었다. 인터넷 포털 사이트의 유명 블로거나 카페 운영진은 오늘을 대표하는 아마추어들로서 이들은 어느 프로못지 않은 인기와 명성을 누리고 있다. 이런 아마추어 열풍은 비단 인터넷 문화에 그치지 않고 기부문화에도 큰 바람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과거 기부문화가 재정적인 후원에만 그 초점이 맞추어져 있었다면 오늘날에는 자신의 능력과 재능을 기부하는 프로보노(pro bono) 기부문화도 늘고 있는 추세이다.
지난 11월 22일 나는 일주일간 웅진코웨이와 ‘캄보디아 네이버’라는 NGO 단체가 함께하는 ‘캄보디아 우물파기 봉사’의 단원으로 참여할 기회를 얻었다. 현재 캄보디아는 깨끗한 식수가 없어 영아의 85%가 수인성 질병에 고통받고 있으며 전체 사망 인구중 74%가 수질 관련 질병에 의해 사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필자를 비롯한 봉사 참가 단원들은 캄보디아의 이런 어려움을 돕고자 하는 마음에 자원했고 짧은 일정 동안 총 6개의 우물을 완공할 수 있었다. 우물이 한 번, 두 번 펌프되어 질 때마다 쏟아지는 맑은 물에 동네 아이들은 환호성을 질렀고 마을 이장님은 직접 나와 손을 머리에 갖다대시며 감사의 인사를 하셨다.
이번 봉사에 참여했던 우리 단원들중 누구도 우물파기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였다. 우리는 대학생이었고 직장인이였으며 한 가정의 어머니요 또 한 가정의 아버지였다. 우리가 비록 전문가는 아니였지만 우리는 우리가 도와 줄 수 있는 방법을 찾았고 우리는 훌륭히 해내었다. 이는 우리가 가진 전문성이 아니라 우리가 가진 실천성과 또 도와주고자 하는 진실성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한국에 돌아와보니 날씨가 부쩍 추워졌다. 안타까운 것은 매서워진 겨울 바람 못지 않게 사람들의 인심도 싸늘해 진 것 같다. 땡글.땡글. 거리를 지나다 들리는 구세군의 종소리가 그 어느 때보다 주변 상가의 음악소리에 파묻힌다. 누군가를 도와줌에 있어 전문지식과 전문성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아마추어의 어원이 ‘무언인가를 사랑하는 이’에서 비롯되었듯이 무엇인가를 사랑한다면 이는 충분히 도와줄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진 것이다. 저 길거리의 종소리는 바로 우리같은 아마추어들을 부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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